[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첨단 영상장비 전문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상감시 시스템은 태풍과 장마 등 자연재해, 건설현장·공장 내 산업재해, 묻지마 칼부림 같은 강력범죄가 빈발하면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모니터를 통해 위급상황을 인지하고 신속 대응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공과 민간 모두 영상감시 시스템 필요성에 공감하며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정부가 먼저 나섰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지난 5월 지자체 폐쇄회로(CC)TV를 재난 관리와 범죄 예방 효과가 검증된 지능형 영상감시장치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법적 근거와 재정계획 수립에 나섰다.
세계적으로도 영상감시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영상감시 시장 규모는 61조원, 이 가운데 국내 시장 규모는 4조원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또 2027년이면 글로벌 시장은 146조원 규모, 국내 시장은 약 5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근 들어 묻지마 칼부림 등 '이상동기 범죄'가 급증하면서 영상보안 기술 관련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 솔루션 부분에서는 글로벌 영상보안 솔루션 기업 '한화비전'이 있다. 한화비전은 아파트, 학교, 은행, 교통, 도시안전, 중대재해 예방, 병원, 리테일 등 다양한 니즈에 최적화된 다수의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한화비전은 글로벌 비전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선명한 영상식별 기능이 중시되는 영상카메라 제조 부분에서는 엘텍코리아가 주목받고 있다. 엘텍코리아는 두차례 걸쳐 유치한 60억원 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하드웨어 일체형 디포그(안개·스모그 제거) 카메라인 '슈퍼비전 카메라 SD1001'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엘텍코리아는 지난 2월 제품 성능을 인정받아 중동 UAE(아랍에미리트) 알파탄 그룹과 총액 1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대기업, 공기업, 글로벌 게임사 등 우량 거래처에 슈퍼비전 카메라와 고성능 서버제품 공급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엘텍코리아의 기업가치는 4000억~5000억원 규모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보안용 CCTV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이노뎁, 영상감시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트루엔도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노뎁과 트루엔 역시 글로벌 시장 확대와 이상동기 범죄 예방 목적의 CCTV 확충 지침이 지자체로 전달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상감시 관련 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면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상감시 시장은 선명하게 식별 가능한 영상처리와 확보·저장 기술이 최우선시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에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환경과 기술향상·장비기능 개선에 필요한 인적·물적 인프라가 갖춰졌는지를 따져보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옥석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